루나 단타족 거래 열어준 업비트 ‘100억 수수료’ 이득


14만원까지 올랐던 암호화폐 루나가 1원까지 떨어지는 폭락 장 속 일확천금을 노린 ‘단타족’이 10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유일하게 루나 입출금을 허용했던 업비트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루나를 보유한 투자자 수는 지난해 말 9만명에 불과했지만 폭락 사태가 본격화한 이달 13일 17만명, 15일 2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의 루나 보유량도 지난해 말 400만개에서 지난 15일 700억개로 2만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기간 4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11일 루나 가격이 전일 대비 92.46% 급락하자 빗썸과 코인원은 입금을, 코빗은 입출금을 중단했다. 그러나 업비트는 13일 오전 1시34분이 돼서야 루나 입출금을 중단했다.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루나 전체 거래량 중 업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첫째 주 10%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일 87%, 11일 75%, 12일 99%로 훌쩍 뛰었다.

업비트는 루나 입출금을 중단한 지 2시간가량 뒤인 오전 3시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나 홀로 재개했다가 약 8시간이 지난 오전 11시36분이 돼서야 다시 중단했다. 빗썸은 16일 오후 12시 출금을, 코인원은 14일 오전 11시 출금을, 코빗은 14일 오후 10시에 입출금을 각각 재개했다. 루나 단타족은 13일 입출금이 유일하게 허용됐던 업비트로 몰려들었다. 이날 업비트 루나 거래량은 오전 7~8시 50억개에서 8~9시 160억개로, 9~10시 290억개로 급증했다.

루나 가격이 급등락해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는 동안 업비트는 수수료를 챙겼다. 업비트는 내부에서 이뤄진 거래의 경우 매도·매수자 양측으로부터 대금의 0.25%씩을 수수료로 받는다. 관련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루나 사태 일주일 전후 챙긴 수수료 수익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출금만을 재개한 것은 루나 보유자에게 ‘얼마라도 건져서 나가라’는 기회를 줬다고 이해할 수 있다”면서 “업비트가 루나 입출금을 계속 열어둬 사태를 더 키웠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측은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원칙”이라면서 “입금 혹은 출금 중단은 시장 가격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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