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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도 “굿바이”… 경유차 비중 14년 만에 최저치


경유차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친환경차 전환 추세가 지핀 불씨를 요소수 대란이 키우더니, 최근 경윳값 고공행진이 기름을 부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세단 경유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유차 국내 판매량은 8만5728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엔 12만9169대 팔렸었다. 33.6%나 줄었다. 승용차만 따지면 경유차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올 1분기 판매량 4만35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4346대)보다 무려 41.5%나 추락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경유차 비중은 13.5%로 2008년(18.5%)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5년 전인 2017년(36.4%)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소비자의 경유차 외면은 경유 연료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요소수 부족 사태가 불거지면서 수요를 더 줄였다. 그나마 휘발유보다 저렴한 가격, 월등한 연료효율이 장점이었지만 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런 장점마저도 사라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82.80원이다. 휘발유 가격(1968.54원)을 2008년 6월 이후 14년 만에 역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휘발유보다 경유 수급에 더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경유차 출시를 줄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 회사(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GM)가 올해 1분기에 판매한 경유 승용차는 모두 16종이다. 2018년에는 40종이었다. 기아의 경우 경유차 생산 비중을 2018년 39.1%에서 올해 1분기 11.7%로 축소했다.

해외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아우디(69.4%→11.9%), BMW(61.0%→5.9%), 벤츠(35%→22.7%) 등도 경유차 비중을 확 낮췄다. 세단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제네시스 G80과 G90을 마지막으로 경유차를 완전히 퇴출했다.

유럽에서도 경유차가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조만간 전기차에 추월을 당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 비중은 16.8%로 전기차(10.0%)와의 격차가 6.8% 포인트에 불과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중심으로 신차가 판매되는 경향에 따라 사실상 경유차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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