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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네이버는 부진한데 中 기술주는 상승세…ETF 상위 5위 싹쓸이 [포켓머니]

중국 경기 부양책, 기술 기업 규제 완화 영향

국내 상장지수 펀드(ETF) 상위 10위. 한국거래소 캡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에 전 세계적으로 기술주가 기를 못 펴고 있지만 이달 들어 중국 및 홍콩 기술주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기술 기업 규제 완화 움직임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거래일(10~20일) 동안 국내 상장 ETF 상승률 상위 1~5위를 중국 ETF가 독차지했다. 20위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12개가 포함됐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19.09% 상승한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이다. 지난 3월 22일 상장 이후 4월 26일까지 24.42% 급락했지만 27일 이후 26.57% 뛰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2~5위도 중국 기술주 ETF가 휩쓸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17.14%),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17.14%),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4.44%),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13.62%)가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과 미국의 기술주는 여전히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성장주 투심 냉각 속에 19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최근 서학개미들이 많이 사들인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각각 10.77%, 10.35% 내리며 하락률 1위, 3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술주 ETF의 반등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친기업 행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1년 넘게 이어 온 정보기술(IT) 기업 제재를 사실상 중단했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는 지난 17일 중국 최대 민간 기업 대표들과 가진 심포지엄에서 “플랫폼 경제, 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지하겠다”며 “IT기업의 국내외 자본시장 상장과 발전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된 점도 리스크 해소에 긍정적인 요소다.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금융기관 864개의 업무 재개를 승인하는 등 7주 전부터 시작된 업무중단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인하 가능성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8일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더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수입관세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미·중 관계의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간선거 이전 미국이 중국 신장 인권 문제와 대만 카드를 사용하거나 대 중국 기업 제재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 전개될 우려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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