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단체 “‘M번방’ 표현, 사과해”… 국힘 “민주엔 왜 침묵?”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 오른소리' 화면 캡처

“죄송합니다. 사과할 생각이 없어서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연이은 성추문 의혹을 두고 ‘더불어M번방’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여성단체의 사과 요구를 받자 19일 이같이 반응했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 활동 중인 ‘리셋’은 박 대변인의 표현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연상시키는 ‘2차 가해성 발언’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성범죄에는 침묵하고 그 성범죄를 지적하는 여당과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나”라며 응수했다.

리셋은 19일 SNS 성명문을 통해 “정치권이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정치질’에 이용하는 가공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박 대변인과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 16~18일까지 SNS를 통해 ‘M번방 망언 사과 촉구 대국민 연서명’을 받았다.

페이스북 캡처

리셋은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에는 ‘M번방성범죄’ ‘M번방 성범죄 사건’ ‘M번방 가해자’ 등의 표현이 연이어 올라왔다”며 박 대변인 발언을 ‘2차 가해성 발언’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다양하게 n번방 사건을 희화화하는 그의 졸문들에서 정치권 전반에 걸쳐 거듭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재난 피해나 범죄 피해를 함부로 각색하고 유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윤리조차 갖추지 못한 박 대변인의 게시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박민영은 한 남초 사이트에서 제작한 ‘M번사전’이라는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게시하기까지 했다. 박민영은 성범죄 사건에 분노하고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다면서 2차 가해 이미지를 공론장으로 끌어왔다”며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박민영의 연이은 만행으로 가벼운 우스갯소리마냥 치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 2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의 남성 비서관이 벌인 불법촬영 사건 등 국민의힘 내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 역시 소리소문없이 묻혔다”며 “자당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특정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른 당을 공격하는 도구로 삼아 그 심각성을 퇴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단박에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아마 국민께선 여가부로부터 세금을 지원받으면서, 민주당의 성범죄에는 침묵하고 그 성범죄를 지적하는 여당과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엽기적인 단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공할 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리셋의 성명문을 비꼬았다.

이어 “그리고 저는 SNS와 메신저를 통해 자료를 얻는다. 커뮤니티 돌아다니며 ‘짤줍’이나 하고 다닐 만큼 한가하지 않다. 혹시 모르겠다. 여성가족부가 폐지되고 각종 갈등산업 종사자들의 불법이익을 제대로 환수해 대한민국이 조금 더 깨끗해지고 나면, 그럴 여유가 생길지도”라며 “아무튼 서명받느라 애쓰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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