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테라·루나, G7 가상화폐 규제론 불 지폈다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공동성명 초안
“신속하고 포괄적인 금융안정위 규제 촉구”

테더, 이더리움, 비트코인(이상 앞부터) 로고를 새긴 동전 모형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암호화폐 가격 차트 위에 놓여 있다. AFP통신이 촬영한 사진이다. AFP연합뉴스

‘K-코인’ 테라USD‧루나 폭락 사태가 암호화폐(가상화폐) 규제론에 대한 주요 7개국(G7)의 일치된 의견을 끌어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가상화폐 규제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 초안에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을 고려해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히 개발·시행해 달라고 요구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미국에선 가상화폐 규제론이 재무부와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가상화폐와 같은 혁신 기술이 경제적 혜택을 높여줄 수 있지만 상당한 위험도 불러올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같은 문제에서 금융안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의회와 규제 당국이 그 위험을 다루고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루나의 폭락 사태 초반인 지난 10일 “테라의 폭락은 통화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록체인협회(BA)와 디지털상공회의소(CDC)가 테라 폭락 사태 이후 미국 의원들의 빗발치는 질의를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테라의 작동 원리, 다른 스테이블코인의 폭락 가능성을 BA와 CDC에 물어보고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대한 규제론에 불을 지핀 셈이다. 테라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채굴‧발행 주체가 채권이나 어음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보존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의 지위를 흔들 만큼 제도권 금융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고, 블록체인 업계를 포함한 핀테크 및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할 수 있다.

테라는 루나에 연계되는 방식으로 가격 유지를 시도했다. 가치 하락 시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거래 형식으로 최대 20%의 이익을 돌려받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테라 시세가 급락하면서 루나의 동반 하락이 발생했다.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권도형씨는 지난 18일부터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 ‘테라 2.0’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자들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루나의 보유량만큼 의결권을 가진 이 투표에서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2시 현재 프로젝트 추진 찬성 의견이 79.79%로 우세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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