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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우디 왕세자 만나나… “다음달 회동 협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P·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수 있다고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해외 순방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직접 만나는 방안을 두고 사우디 관리들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 회동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석유 증산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제재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OPEC의 주요국인 사우디는 증산 요구를 거부했다. 언론을 통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는 권위주의 정권과 인권 탄압에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는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 사이의 긴장 탓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의 개입 때문에 예멘 내전의 인도주의 위기가 커졌다며 사우디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감축한 바 있다. 사우디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경에 무함마드 왕세자도 있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란 핵합의 복원을 두고도 갈등을 빚었다. 미국 등 관련 6개국은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이란 핵합의를 2015년 체결했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만 주변국들은 이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에 부족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을 테러범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만남은 양국 간 화해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계속해서 흔들고 있어 사우디와의 긍정적 관계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의 논쟁이 증가해왔다.

황서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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