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아파트’ 150분 체험, 얼마를 지불하겠습니까

온라인 플랫폼 3만8000원에 나온 체험 프로그램
“참신하다” 호응 맞은편엔 “상대적 박탈감” 조소

한강뷰 아파트 체험 모집 게시글이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강뷰 아파트의 로망’을 잠시나마 경험한다면 얼마를 지불할 수 있을까. 한강을 내려다 보는 곳에 위치한 서울의 한 아파트 거주자는 2시간30분의 체험에 3만8000원의 가치를 부여했다. 한강뷰 아파트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안내 프로그램이 옵션으로 포함됐다. 한강뷰 아파트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온라인상에서 엇갈린 반응을 끌어냈다. “참신하다”는 호응이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는 조소도 나왔다.

지난 19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강뷰 아파트 거주자의 흔한 부업’ 제목의 게시물이 주목을 끌었다. 이 게시물을 커뮤니티에 올린 작성자는 프로그램 신청 페이지를 캡처해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집주인이 한강뷰 아파트에 로망을 갖는 이들에게 직접 살아본 후기를 전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홍보 슬로건은 ‘한강뷰 라이프 3년차에게 듣는 삶의 만족도 이야기’다.

호스트는 자신도 한강뷰 아파트에 살기 전에 ‘한강뷰 아파트에 살기 위해 굳이 비싼 돈을 들일 만큼 가치가 있을까, ‘1년만 살면 감흥이 사라지는 일종의 환상은 아닐까?’ 등 고민을 했다며 “이젠 이 질문들에 자세히 답변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한강뷰 아파트 체험 모집 게시글이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집주인은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신청자에게 제시했다. 진행 순서는 ▲아이스브레이킹 ▲한강뷰 아파트 체험 1부 민감도 체크 ▲한강뷰 아파트 체험 2부 호스트와 질의응답 ▲한강뷰 아파트 체험 3부 혼자만의 시간 ▲한강뷰 아파트 4부 미래에 관한 대화 ▲한강뷰 라이프 체험 및 친목·네트워킹으로 간단한 친목 도모를 한 후 한강뷰 아파트의 현실적인 생활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집주인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소음, 공기의 청결도, 조도 등 집을 고를 때 기준이 되는 생활 여건과 함께 한강뷰 아파트를 구하는 비법을 전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상에서 주목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일 커뮤니티에선 “참신하다” “한강뷰 아파트를 구하려는 사람한텐 유용하겠다”는 호응이 나왔다.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커뮤니티 회원들 일부는 “집 자랑하는 것인가” “상대적 박탈감 느끼기 위해 돈까지 지불해야 하는가”라며 냉소를 지었다.

이미 프로그램을 이용한 후기도 등장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상 부정적인 의견은 대체로 없었다. “살고 싶은 집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신의 거주 공간, 경험, 취미, 취향을 제공하고 일정한 대가를 받는 플랫폼은 최근 온라인상에 등장한 또 하나의 ‘공유 경제’다. ‘한강뷰 아파트 체험’은 한 플랫폼에서 이미 이름난 스테디셀러다. 이미 16회나 진행됐고, 5월 모집은 마감됐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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