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삼성서 美직원 만난 바이든, 대뜸 건넨 ‘투표 발언’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던 중 미국인 직원에게 투표를 독려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면서 삼성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이후 ‘피터’라는 이름의 미국인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었다. 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으로 이 자리에서 KLA가 삼성 반도체 제조에 기여한 바를 소개했다.

피터의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뜬금없이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자”며 투표를 독려하는 발언을 했다.

때아닌 선거 관련 발언에 현장에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는 ‘또 하나의 실언이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동맹 업그레이드와 북핵 대응,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한의 첫 일정에서 맥락도 없이 투표 관련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민주당이 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의 반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물가와 금리인상,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 등을 겪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 발언’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면서 “자신이 속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한 일정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들른 것도 경제 회복에 힘쓰는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언급하며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미국에서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