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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아프리카 풍토병 ‘원숭이두창’ 확산…전세계 공포

아프리카 풍토병 ‘원숭이두창’ 유럽 및 북미서 빠른 확산세
전문가들 “게이 등 성적 전염 가능성에 주목”

AP뉴시스

아프리카대륙의 풍토병으로 알려졌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유럽 및 북미대륙에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설치류와 영장류 등 동물이나 병원체에 오염된 물건 등에 접촉해 감염되기 때문에 사람 간의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20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5건으로 늘었고 감염 의심 사례 24건이 조사 중이다.

공중보건국의 테레사 탬 최고보건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에서 어느 정도로 감염이 확산했는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조사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 가운데 발병 사례가 많은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인이나 그 지역과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 관찰돼 왔다.하지만 최근 영국을 시작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에서 100여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호주도 이날 첫번째 확진자 발생을 확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립 화이자 제약회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 사회 전반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성병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에 확진된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성 감염자들은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로 전해졌다.
AP뉴시스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성적으로 전염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이 질병이 성관계나 그와 관련된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하고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과학아카데미 원장을 지내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몇몇 자문위원을 맡는 오예왈레 토모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성적 전염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볼라도 처음에는 성관계로 전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원숭이두창 역시 나중에 더 큰 전염병에서 다른 형태의 확산을 보여주면 성적인 관계성이 입증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원숭이두창은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발현되면서 원숭이두창으로 불리게 됐다. 초기 증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이후 피부에 수포와 딱지가 돋는다.

통상 감염 후 2~4주 정도면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로 치사율은 변종마다 다르지만 1~10% 수준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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