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죽음의 ‘화약고’된 울산국가산단, 안전관리 대책 또 헛구호

19일 에쓰오일 온산공장 폭발사고로 10명 사상자 발생


석유화학중심지인 울산에서 최근 폭발·화재 연달아 발생하면서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22일 울산시와 울산소방본부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8시4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내 에쓰오일 공장에서 알킬레이션(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추출 공정 정비를 마치고 시운전하던 중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1명(30대)이 숨지고 본사·협력업체 직원 9명이 다쳤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 20일에는 SK지오센트릭 올레핀공장에서 탱크가 폭발해 2명이 다쳤다. 1명은 치료 중 사망했다. 당시 사고도 유류 물질을 저장하던 탱크 내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잔류 가스에 불꽃이 튀어 폭발이 발생했다.

같은 달 2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이 외에도 올해 4월에만 울산지역 석유화학공단에서 7건의 폭발·화재 사고로 6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 조사결과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울산 산업단지에서 160건의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들 중대재해사고 대부분이 건설 50년이 지나 노후된 시설에 대한 정비나 보수공사 과정에서의 관리감독 부실, 위험물 취급시 안전관리 미흡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전국화학단지 면적의 53%, 저장 액체위험물의 42%, 특히 고위험 화학물질의 연간 유통량 27%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위험물제조소 등의 설치를 허가 받은 업체는 8126곳에 이르며 특히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은 곳은 723곳이나 된다.

화학관, 가스관, 송유관, 전력관 등을 포함해 길이만 1만2858㎞인 이 노후 배관은 울산 국가산단 2곳을 거미줄보다 복잡하게 연결하고 있다.

울산항은 원유와 가스,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입 등으로 국내 액체화물 물동량의 30%를 처리하고 있다.

울산시와 고용노동부에서는 사고 발생 후 매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지만 강력한 처벌과 노후된 시설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울산 노동계는 ‘노후설비특별법’을 제정해 현장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석유화화학단지내에서 근무하는 울산플랜트노조는 “울산시와 고용노동청 역시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점검을 강화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