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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린이집 활동사진 올리라는 학부모” [사연뉴스]

“아이들 활동 사진 다 올리라는 학부모”
“1명 사진 찍는 동안 나머지는 방치”
“아이들 사진은 집에서 찍어달라”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에 출근하거나 다른 볼일을 봐야 하는 부모님이 많을 텐데요. 보육교사들은 이런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종종 아이들의 활동사진을 모바일 메시지로 전송하곤 합니다. 그런데 활동사진 업로드 요구가 과해지면서 업무에 지장이 생겼다는 보육교사의 고민이 최근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활동사진’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자신을 보육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해당 글에서 학부모의 과한 사진 요구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는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A씨는 “학부모 중 몇 분은 왜 매일 알림장을 쓰지 않느냐, 사진을 올리지 않느냐, 계획대로 운영은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서 “사진이 너무 적으니 활동별 사진을 다 올리라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학부모의 요구에 활동사진을 매일 찍어서 업로드하고 있고, 어린이집 원장 또한 A씨에게 학부모들의 요구에 맞추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A씨는 “낮잠 시간에 7명을 재우고 아이들 사진 정리해서 한 명당 20장씩 올리고 나면 낮잠 시간이 끝난다. 휴식시간은 고사하고 아이들 재우기도 바쁜데, 사진까지 올리고 학부모님 댓글에 또 댓글까지 달아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7명 아이의 수업 사진을 비슷하게 찍다 보면 1명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나머지 6명은 자기들끼리 논다. 잘 놀면 다행이지만 사고가 나기 쉽다. 방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아이 사진 찍을 때 다른 아이들이 방치되고, 다른 아이 사진 찍을 때 우리 아이가 방치되고 있다는 걸 학부모님이 인지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종일 지켜봐도 눈앞에서 사고가 나는데 안 볼 때는 더 일어날 수 있다”면서 “사진 찍는 데 1명당 5분씩이라고 하면 7명의 사진을 찍을 때는 35분이 걸리고, 이는 아주 긴 시간이다. 사진은 집에서 찍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많은 누리꾼은 A씨의 의견에 공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학부모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필요가 없다면서 “애들 돌봐야 하는 책임은 교사에게 있는데 그런 요구 다 들어주다가 안전사고가 생긴다. 무리한 요구는 거절하라” “우리 아이들 어린이집에는 ‘사진을 많이 찍어 올려드리면 좋겠으나 아이들 돌보는 게 먼저라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렇게 공지를 올려라” “어린이집 원장이 불필요한 학부모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등의 답글을 달았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 A씨. 매일 활동사진을 올려달라는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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