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사용량 최다’ 싹쓸이 한강변 7개구, 선거 격전지로

사용량 상위 10곳 중 7곳이 한강변
전기 사용량 ‘부촌’ 드러내는 척도
대선에서도 강서구 제외 尹 승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서울 강남3구 뿐 아니라 한강변 자치구가 지난해 전기사용량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사용량은 대형 평수의 주택이나 고급 전자제품 등을 상징하는 지표로, 부촌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항목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한강벨트가 6·1지방선거에서도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일보가 23일 연도별 각 자치구 전기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강남·서초·송파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강남구가 428만9412㎿h로 압도적이었고 서초구(298만7899㎿h), 송파구(263만2916㎿h) 순이었다.

이어 영등포구(232만3633㎿h), 중구(212만2508㎿h), 성동구(201만5097㎿h), 강서구(191만5979㎿h), 마포구(185만5645㎿h)가 뒤를 이었다. 중구와 양천구(168만8927㎿h), 관악구(160만6053㎿h)를 제외하면 상위 10개구 모두 한강벨트 소속이다.

2020년과 비교해 전기사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10개구에도 강남·강동·영등포·용산·성동·송파·강서구 등 한강벨트가 대거 포진했다. 한강변이 아닌 자치구는 양천·구로·금천구 뿐이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대형 평수도 많고, 스타일러나 와인 냉장고, 건조기 등 전기 소모량이 많은 고급 가전제품을 다양하게 쓴다”며 “이런 사람들이 많이 한강변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변의 약진은 여야의 지방선거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강벨트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3월 대선에서 강서구를 제외하고 윤 대통령이 모두 이 후보를 눌렀다. 이 후보는 한강변 자치구 11곳 중 7곳 득표율이 서울 평균 득표율(45.73%)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성동·광진·마포구도 모두 윤 대통령에게 내줬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강남 거주자들이 자녀가 결혼하면 성동·강동·용산구 등에 신혼집을 마련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한강변의 정치 지형도 변화가 일시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지하화를 앞세운 ‘바로한강 프로젝트’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마포구는 지난 대선 젠더 이슈로 민심이 갈라졌고, 성동구는 구내에서도 한강변과 비한강변의 성격이 다르다”며 “구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맞춤형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수성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강벨트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대부분 현직이고, 다선 후보다. 조직력에선 열세”라고 내다봤다. 이어 “광진구와 성동구, 강서구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인물론을 앞세워 이곳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강준구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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