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전용 T커머스’ 등장하나… “판로 확대” vs “수수료 경쟁 심화”

(왼쪽 4번째부터)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대 방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새 정부가 출범하자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를 신설하자는 논의가 뜨겁다. 중소기업계는 판로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기존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경쟁만 심화시킨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중소기업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용 T커머스 채널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지난달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제안센터에도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었다.

T커머스는 TV를 보면서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현재 TV홈쇼핑 5곳(GS샵, 롯데홈쇼핑, NS홈쇼핑,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과 SK스토아, K쇼핑, 신세계TV쇼핑, W쇼핑, 쇼핑엔티가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T커머스 사업 허가는 2005년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TV홈쇼핑 업체 가운데 후발주자인 홈앤쇼핑(2011년 개국), 공영홈쇼핑(2015년)에는 T커머스 사업권이 없다. 중소기업계는 “660여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숫자를 고려하면 더 많은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발제자로 나선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TV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로 확보라는 정책 지원과제를 갖고 있으나 아직도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시 매년 520개 중소기업의 8760개 이상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T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T커머스는 제품을 쉽게 알리면서 판매할 수 있는 소통 채널로 재고 부담이 적어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적합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현재 T커머스 사업자는 대부분 대기업 또는 통신사에 속해 있다. 기존 T커머스에서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은 감소하거나 정체 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는 반대한다. 이미 포화상태인데, 새 사업자를 추가하면 ‘황금 채널’을 둘러싼 송출수수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2020년에 홈쇼핑과 T커머스사는 방송사업 매출의 53.1%(2조234억원)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송출수수료 인상은 판매수수료, 제품 가격에 전가돼 진입 문턱을 높일 수 있다.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은 “송출수수료 문제와 판로 확대에 대해 기존 사업자가 수긍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규 T커머스에 걸맞은 의무를 부과해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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