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 정상회담 ‘대만 언급’에 항의…“내정 간섭 허용 안해”

中매체 “韓, 대만 문제 개입하면 대가 치를 것…
한반도 문제에 관심 둬야” 신경질적 반응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데 대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 측에 이미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말하는 엄중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문제 삼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은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및 번영의 핵심 요소로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부분이다. 지난해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표현이 담겨 중국이 반발했었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계기에 소통을 할 계획”이라며 “기본적으로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신창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부소장은 이 매체에 “한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더 강한 지지를 보낼 수 있다는 신호를 전한 것으로 중국에 도발적”이라며 “만약 한국이 대만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다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국은 대만해협의 평화나 중국 부상 억제가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은 중국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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