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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이루길”… 조국 딸 응원 ‘김어준 뉴스공장’, 또 제재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TBS 시민의 방송' 화면 캡처

“조민씨가 뜻한 바를 이루길. 뉴스공장에서 띄웁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3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앞서 김씨가 지난해 8월 방송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모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문서위조 혐의를 부인한 인터뷰를 들려주면서 격려의 의미가 담긴 노래를 틀고 발언한 내용, 특정 대학 봉사상 위조 하나만으로 법원의 판결 및 그에 따른 입학 취소가 결정된 것처럼 언급하는 내용 등을 방송했다는 이유였다.

방심위는 이날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제10조(사실보도와 해설 등의 구별),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일부 항목을 위반했는지를 논의한 뒤 이같이 판단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27일 방송 도입부에서 2019년 조 전 장관 딸 조씨가 나와 정 전 교수의 문서위조 혐의를 부인했던 인터뷰를 다시 들려줬다.

조씨는 ‘본인이 입학 취소되고 고졸이 되면 어떻게 하냐’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면 정말 억울하죠. 제 인생의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근데 저는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해도 제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고요. 근데 이제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김씨는 앞선 조씨 발언을 소개하면서 “온 가족이 잔인하게 사냥을 당했던, 그래서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던 상황”이라고 방송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보다 우리 사회 어른들이 100만배는 비겁하다. 본인이 약속했던 대로 뜻한 바를 이루길. 조씨에게 뉴스공장에서 띄운다”라며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걸어가자’라는 제목의 노래를 응원의 의미를 담아 틀었다.

방심위 관계자는 “법원 판결에 대해 언론이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 상황에 대해 넘지 말아야 할 분명한 선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의 제재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학교에) 제출한 서류가 허위이면 입학이 취소된다는 규정에 따라 입학이 취소된 사안에 대해 병원과 학교를 비판하는 데 사견이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지상파 TV를 통해 방송한 것은 공정성이 결여된다고 생각해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심위는 ‘뉴스공장’에 대해 수차례 ‘경고’와 ‘주의’ 등 법정 제재를 내려왔다. 경고와 주의는 각각 벌점 2점, 1점을 받는 중징계에 해당된다. 벌점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평가,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자료에 반영된다.

일각에서는 벌점 누적이 김씨에게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앞서 TBS는 2020년 말 방송 재허가를 받아 유효기간이 2024년 12월 31일로 연장됐다. 아울러 재허가 점수에 반영되는 ‘뉴스공장’의 벌점은 2021년 이후 새로 집계되고 있다.

방심위는 이날 회의에서 출연자가 간접광고주 상품 및 상품명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해당 상품의 광고와 유사한 장면을 노출한 KBS2TV ‘주접이 풍년’에 대해서도 ‘주의’를 의결했다.

또 출연 의료인 소속 병원과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수시로 자막 고지한 MX ‘메디컬 빅 데이터’, 하이라이트TV ‘행복비타민’, 빌리어즈TV ‘알면 도움되는 헬스톡톡’에 대해선 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고’를 의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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