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태어나자마자 변기물에 빠뜨려… 영아살해 부부

낙태약 복용한 후 32주 만에 아이 출산
“아기 숨 멈출 때까지 변기 물에…”
부부 모두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갓 태어난 남자아이를 변기에 넣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은 영아살해 혐의로 A씨(40대)를 구속기소 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후 7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서 임신 32주 만에 태어난 남자 아기를 변기 물에 빠뜨려 23분간 방치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모 B씨(20대)는 지난 3월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앞서 B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불법으로 임신중절 약(낙태약)을 구매해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을 먹고 3~4일 후 복통을 느낀 B씨는 32주 차에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조기 출산했다. B씨는 “아기가 태어났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얼마 후 숨졌다. 병원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은 아이는 자발적으로 호흡을 시작했지만, A씨와 B씨는 연명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사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아기의 사망 경위에 수상함을 느끼고 수사를 시작했다. B씨는 수사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과 의사 소견, 낙태약을 구매한 정황 등을 근거로 범행 사실을 추궁했고, 자백을 받아냈다.

B씨는 “아기를 분만한 뒤 숨을 쉬지 않을 때까지 변기 물에서 꺼내지 않고 기다렸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씨와 B씨는 사실혼 관계로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B씨는 A씨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다가 지난해 말 병원을 찾았고, 낙태 가능 시기(임신 주수)가 지났다는 진단을 받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은 B씨를 구속한 뒤 A씨가 임신한 B씨에게 아이를 지울 것을 강요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사 결과 A씨 역시 B씨가 복용한 낙태약을 구매하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다루면서 경찰에 여러 차례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수사 상황을 검찰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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