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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헬기 정비사 박병일씨, 4명에게 선물한 새 생명

유족, 의식 회복 못한 박씨 장기기증 결정

경남 거제 선자산 헬기 추락 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정비사 박병일씨가 지난 19일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남 거제 선자산 헬기 추락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던 정비사 박병일(36)씨가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9일 부산대병원에서 심장, 간, 좌우 신장을 4명의 대기자에게 기증했다. 박씨는 지난 16일 탑승 헬기가 선자산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유족은 결국 박씨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박씨는 충북 음성에서 나고 자란 2남매의 막내였다. 고교 졸업 후 항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육군 항공대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헬기 정비사로 5년째 일하던 중 소방서로 입사를 준비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뒤 구술 면접을 한 달여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박씨의 누나는 7년 전 암 투병 끝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박씨의 아버지 박인식씨는 “단 한 번도 가족들 앞에서 험한 말을 한 적이 없던 착한 아들까지 떠나보내게 돼 허망하다”며 “아들의 심장이 어디에선가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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