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카디즈 무단 침범 영상 공개하며 ‘무력시위’ 부각

CCTV, 중·러 폭격기 출격 영상 공개
미·일 정상회담 날엔 일본 열도 인근에서 군사훈련
中매체 “쿼드 음흉한 속임수 사용” 비난

중국 관영 CCTV 군사 채널이 공개한 지난 24일 중‧러 공군 연합공중전략순항 영상. 러시아 국방부가 제작한 1분 24초 분량의 영상에는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 폭격기가 출격하는 장면이 편집돼 담겼다. 중국 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전투기가 24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영상을 중국 관영 매체가 공개했다. 이번 연합 작전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쿼드 정상회의 개최 등 한·미·일 밀착을 경계하기 위해 벌인 무력 시위였음을 부각한 것이다.

중국 CCTV의 군사 채널이 공개한 중·러 공군 연합공중전략순항 영상에는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 폭격기가 출격하는 장면이 1분 24초 분량으로 편집돼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가 제작한 이 영상은 25일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랐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은 연례 행사로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지역 정세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중·러는 연례 공군 연합 훈련을 시작한 2019년부터 매년 KADIZ를 무단 침범했다. 2019년에는 7월에,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2월과 11월에 훈련을 실시했는데 올해는 5월로 잡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일 순방에 맞춰 훈련 시기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IPEF 출범과 쿼드 정상회의 등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중국 견제 전선을 구축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개입하겠다고 말해 중국을 자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지만 미국의 대만 방어를 시사하는 언급을 반복함으로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흔든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핵심은 쿼드 정상회의였다며 쿼드 4국이 불법 조업·선적 등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영역 인지를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 구상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의 불법 조업을 날조하는 음흉한 속임수”라고 반발했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3일에도 일본 열도 인근에 군함을 보내 군사훈련을 벌였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인 항저우함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했다. 또 유도 미사일 프리깃함인 쉬저우함과 한단함은 한국과 일본 사이 대만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을 통과했다. 이 훈련 역시 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무력 시위로 해석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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