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포티비 운영사 대표 10억원 횡령 혐의 송치… ‘KBO 로비 의혹’은 무혐의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에이클라 대표에 특경가법 횡령 적용
KBO 간부 로비 의혹은 “증거 불충분”

연합뉴스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스포티비(SPOTV) 운영사인 에이클라 대표가 1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앞서 에이클라 측이 중계 판매권을 따내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불거졌지만, 경찰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25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에이클라 대표 홍모(5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에이클라와 KBO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해왔다.

홍씨는 에이클라 공금을 빼돌리고, 본인이 대표로 있는 다른 법인 자금도 전용하는 등 약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중 일부가 KBO 사무국 간부 A씨의 아내에게 급여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본다. A씨는 KBO 프로야구 중계권을 판매하는 자회사의 임원도 맡고 있다.

경찰은 애초 A씨 아내에게 지급된 돈이 KBO에 대한 로비 자금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4일 에이클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용역계약서 등도 확보했다. 하지만 A씨 아내가 3년간 에이클라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실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고, 다른 KBO 관계자로 돈이 흘러들어간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홍씨는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횡령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허구연 KBO 총재가 경찰 압수수색 2주 뒤 A씨 직무를 정지시키면서 내부에서 로비 정황을 발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조사 당시 홍씨는 “정상적 고용 관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측은 “업무 연관성이 있으니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A씨를) 업무에서 제외하자는 취지였다”며 “아직 근무에 복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이클라는 2004년 설립 후 KBO 프로야구 중계권 판매 대행을 맡아왔다. 현재 해외 스포츠 콘텐츠를 중계하는 스포티비 채널 6개를 운영하고 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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