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국하는 바이든 뒤통수에 미사일 쏜 격”…ICBM ‘섞어쏘기’ 처음

25일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미국 정보당국은 당초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 기간(20∼24일)에 맞춰 도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은 조용했다.

그러나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귀국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에 도착하기 직전인 25일 오전 6시부터 6시 42분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보고를 받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처럼 미국 대통령이 한국 또는 일본을 방문한 직후 미사일을 쏜 적은 없었다”면서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뒤통수에 대고 미사일을 쏜 격”이라며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인 확장억제 전략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에 도발을 하지 않은 것은 혹시 모를 미국의 무자비한 보복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북한은 ICBM 1발과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섞어 쐈다. 북한이 ICBM과 다른 미사일을 ‘섞어쏘기’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오전 6시 ICBM 추정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 올린 뒤 6시 37분과 6시 42분에 각각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군 당국은 ICBM 추정 미사일은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화성-17형’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거리 약 360㎞, 고도 약 540㎞, 속도 마하 8.9로 탐지됐는데, 이는 앞서 발사된 화성-17형 궤적과 유사하다. 북한은 ICBM 발사를 정찰위성 시험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뒤이은 2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으로 관측된다. ICBM은 미국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은 한·일을 각각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섞어쏘기’가 한·미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2·3번째 미사일의 경우 유사한 기종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달리해 시험 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2번째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 해당하는 고도 약 20㎞에서 우리 탐지자산으로부터 소실됐다.

‘소실’은 탐지 레이더상 사라졌다는 의미로, 일단 군은 실패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단거리 미사일이 저고도로 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하며 ‘실패’ 규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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