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토론회… 고교평준화 논쟁하다 ‘손흥민·BTS’ 소환

25일 경기도교육감 TV 토론회
임태희 고교평준화 반대하며 손흥민, BTS 언급하자
성기선 후보, 평준화 필요 확인시킨 사례라고 반박

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골든부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25일 열린 6·1 경기도교육감 선거 TV 토론회에서 성기선 후보와 임태희 후보가 고교평준화 정책을 놓고 찬반 논쟁을 벌이던 중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과 한류 스타 방탄소년단(BTS)을 각각 적합 사례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사회자는 도내 12개 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각 후보에게 물었다.

보수 성향인 임 후보는 이에 “지금 학생들은 과거 대량교육 시대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교육은 학생들 각자의 천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여건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손흥민과 BTS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보라. 국·영·수 시험만 떠올리며 서열화라고 규정하는 것은 과거식 잣대”라면서 “교육은 학생들 각자의 천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가진 재능에 걸맞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고교평준화 반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손흥민과 BTS라는 취지다.

2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임태희 후보와 성기선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그러자 성 후보는 오히려 두 사례가 고교평준화 확대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그는 “고교평준화는 우수한 교육을 보편적으로 시행하자는 교육 기회 평등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면서 “하향 평준화됐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1997년 전국 고등학생 30만명의 성적을 3년 동안 추적한 결과 평준화 지역의 점수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10점 정도 높게 나왔다”고 반박했다.

또 “이런 연구를 토대로 2002년에 경기도 1기 신도시 지역에서 평준화가 시행됐다”며 “이제 학계에서 평준화로 인한 성적 하향 주장은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후보가 언급한 손흥민과 BTS가 “오히려 고교평준화 속에서 교육과정이 다양화되며 발굴된 성공사례”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2009년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다. 경기도에서는 지금까지 이뤄진 선거에서 이재정 현 교육감 등 진보 성향 후보들을 내리 선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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