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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F 순풍 타고 ‘K-건설’ 동남아 인프라 수주 본격화하나

업계에서 기대감 활활

일대일로 추진해온 中 변수 우려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계기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인프라 사업 수주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제시한 의제에 참여국 간 인프라 협력이 포함된 데다 기후변화에 따른 인프라 개선 수요가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IPEF 초기 참여국으로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IPEF 참여국 간 협상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고 IPEF 예상 의제와 관련한 관계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망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건설업계에서 주목하는 의제는 인프라·청정에너지·탈탄소 의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대경연)은 최근 IPEF 관련 보고서에서 “인프라 분야는 IPEF 참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의제”라고 분석했다. IPEF 참여 13개국 중 7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브루나이)이 아세안에 속해 있다. 중국 영향력이 강한 아세안이 미국 주도 IPEF에 참여한 배경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대경연은 “미국의 재정·무역수지 흐름을 고려하면 미국이 혼자 투자하기보다는 IPEF 참여 선진국의 공동 투자 등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IPEF에서 논의될 인프라 의제는 청정에너지, 탈탄소와 함께 논의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로, 철도와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아세안 국가의 탈탄소 전환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차원에서 필요한 둑이나 댐 건설 등의 인프라 투자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기후변화 연구단체인 ‘기후중심(Climate Central)’은 지구 온난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3℃ 올랐을 때 해수면 상승에 따라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바다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기후중심이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나라로 중국과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꼽았는데 공교롭게도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IPEF 참여국이다.

해외 인프라 건설은 한국 건설사가 다른 선진국 건설사보다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로 꼽힌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세계 최장의 현수교(3.6㎞)인 터키 차나칼레대교가 대표 사례다. 둑이나 댐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말 동부건설과 금호건설이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과 캄보디아 홍수 피해 저감사업 시공권을 수주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변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서 과거에도 정부 간 인프라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 있지만, 그에 비해 실제 수주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일환으로 아세안 지역 인프라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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