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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MZ 겨냥한 레스토랑이다’… 식품업계 ‘비건 결투’

풀무원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에서 고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 풀무원 제공

농심과 풀무원이 나란히 ‘비건(채식주의)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맞붙었다. 대체육 등의 식물성 식품을 앞세워 비건 시장을 공략하던 식품기업들은 외식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비건 레스토랑으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농심이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의 저녁 코스 메뉴. 농심 제공

농심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업계 최초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코스만 제공하는 파인다이닝이다. 농심이 그간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전문 셰프와 함께 메뉴를 개발했다. 대체육과 제철 채소의 조화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레스토랑 운영 전반에서도 친환경 소비를 지향했다. 가스화구 대신 인덕션을 설치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인테리어는 천연자재를 사용했다.

풀무원도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플랜튜드’ 1호점을 열었다. 기존에 운영하던 면요리 전문점 ‘자연은 맛있다’를 폐점하고 비건 레스토랑을 선보인 것이다. 식품기업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 인증도 받았다. 1차 원료와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 등 매장 내 조리환경까지 비건표준인증원 심사를 통과했다. 대표 메뉴는 풀무원이 자체 연구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등이다.

‘플랜튜드’의 대표 메뉴.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풀무원 제공

식품기업들이 비건 레스토랑에 도전하는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농심(베지가든), 풀무원(식물성 지구식단), 오뚜기(헬로베지), 신세계푸드(베러미트), CJ제일제당(플랜테이블) 등은 앞다퉈 비건 브랜드를 출시하고 비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 풀무원은 더 나아가 외식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이들은 비건 레스토랑으로 두 가지를 노린다. 새로운 비건 식문화 경험 제공, 비건 브랜드의 시장성 시험이 그것이다. 친환경 소비와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비(非) 채식주의자들도 끌어들인다는 계산도 녹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비건 문화가 아직 확고히 자리잡지 못했다. 포리스트 키친을 통해 비건 식문화를 잘 전달하고 소통하면서 비건 문화를 넓혀가고자 한다”며 “오픈 준비 과정부터 비채식주의자까지 동시에 만족시키는 메뉴와 공간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잡았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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