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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또 신저가 추락… 거시 환경 악재·실적 부진 탓

올봄 코스피 3% 내릴 때 네이버 16% 카카오 13% 하락
금리 인상 현실화, 실적 부진 영향


최근 증시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국면에서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카카오 주가가 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리 인상 현실화 등 거시 환경 악재와 실적 부진이 겹친 결과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소셜미디어(SNS) 회사 스냅이 급락한 여파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25일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4% 이상 하락한 26만2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4월에도 3거래일 연속 장중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던 네이버 주가는 이달에도 네 차례나 바닥을 뚫었다. 카카오도 이달 10일과 19일 장중 신저가를 찍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 자체는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 주가는 27만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37만8500원)보다 28.67% 하락했고, 카카오도 27.38%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1.4%)에 비해 2배 이상 하락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순위도 지난해 말 각각 3위, 6위에서 25일 기준 6위, 10위로 추락했다.

특히 3월 이후로 한정했을 때 빅테크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연초 폭락 장에선 코스피도 10%가량 내린 탓에 약 16% 내린 네이버 카카오와의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았다. 그러나 3월 이후 코스피는 2.26% 하락에 그쳤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5.09%, 13.18% 내리며 연초의 내림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의 부진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 속도를 낸 영향이다. 기술주 등 성장주는 미래에 예상되는 기대 수익이 주가에 먼저 반영된다. 그러나 사업 자금 등을 대출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 탓에 금리 상승기에는 비교적 성장 여력이 줄어든다.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해 29.77% 하락해 같은 기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6.52%)보다 하락 폭이 컸다.

실적 부진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네이버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직전 분기보다 4.3%, 14.1% 줄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은 1513억원으로 무려 99% 감소했다. 카카오도 1분기 매출이 1조651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 줄어 5년간 이어오던 성장세를 마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기술 기업들의 사용자 수 증가와 실적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다 금리 인상기 진입 등 가치 하락 환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에선 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한 이익을 내는 가치 있는 주식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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