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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자랐다고?” 美 탈모 신약 개발사 주가 급등

“임상 참가자 40% 모발 80% 재생됐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 나스닥서 17.13%↑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지난 25일 “콘서트 파마슈티컬스가 임상시험 참가자 40%에서 모발 재생 효과를 낸 신약 ‘CTP-543’를 미국 식품의약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콘서트 파마슈티컬스가 공개한 임상시험 참가자의 모발 변화. 콘서트 파마슈티컬스

미국 제약사 콘서트 파마슈티컬스가 탈모환자들의 환호 속에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임상시험 참가자 40%의 모발을 1년 안에 80% 재생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다만 이 약품의 3상 시험 자료는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얻지 못했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28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나스닥에서 17.13%(0.86달러) 급등한 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장중 한때 30%까지 치솟았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를 포함한 외신에서 “콘서트 파마슈티컬스가 임상시험 참가자 40%에서 모발 재생 효과를 낸 신약 ‘CTP-543’를 FDA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된 지난 25일부터 주가는 연일 상승했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을 느낀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탈모를 보는 관점에서 ‘CTP-543’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면역 반응으로 활성화되는 효소 ‘JAK1’과 ‘JAK2’를 억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직 탈모의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주목할 건 임상시험의 성과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6개월간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만 18~65세 사이 탈모환자 70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모발은 평균 16%만 남은 상태였고, 50% 이상 가진 사례는 없었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3개의 집단으로 나눴다. 첫 집단은 위약을 복용했고, 두 번째 집단은 8㎎의 알약을 매일 2회씩 투여했으며 세 번째 집단은 12㎎ 알약 매일 2회씩 투여했다.

그중 알약을 투여한 두 집단에서 모발 재생 효과가 나타났다. 가장 높은 12㎎의 알약을 투여한 세 번째 집단에서 참가자의 41.5%가 모발 재생률 80%를 나타냈고, 두 번째 집단에서도 참가자 30%의 모발이 80%까지 자라났다고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설명했다.

부작용 발생 비율은 5%를 밑돌았다. 부작용으로 나타난 증상은 두통과 여드름 정도였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은 새로운 임상시험 참가자 517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3상 시험을 실시한 뒤 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임상에 성공해도 FDA 승인까지 10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임상시험의 최종 성패, FDA의 승인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다. 둘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하지 못해도 콘서트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 이 제약사는 2014년 상장한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2000위권 밖을 전전해왔다.

탈모의 속도를 늦추는 약품은 출시됐지만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효과를 낸 사례는 없었다. 이로 인해 콘서트 파마슈티컬스의 임상시험 결과 발표는 세계 탈모환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에서만 680만명이 탈모를 앓고 있다.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를 놓고 농담한 크리스 록을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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