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 기독교만 주류라는 주장, 과연 그럴까?

존 코클리 교수 “‘기독교들의 역사들’도 기독교 운동의 메타 서사에 포함돼야 한다“

존 코클리 미국 뉴브런스윅 신학대학원 석좌교수가 28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메타서사에서 한국적 서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독교 운동의 핵심적 역사가 과연 지중해 유역에서 시작해 서유럽과 북미를 거치면서 완성됐을까.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적지 않은 기독교의 움직임들이 이들 지역만의 ‘메타 서사(서사가 이뤄지는 과정을 다룬 서사)’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존 코클리 미국 뉴브런스윅신학대학원 석좌교수는 “세계 여러 지역이 걸어온 ‘기독교들의 역사들’ 서사도 기독교 운동의 거대한 메타 서사에 포함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더우드 자매교회 협의회가 28일부터 양일간 서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낯선 복음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메타 서사에서 한국적 서사로’를 주제로 연 제13회 언더우드 국제 심포지엄에서다. 협의회는 HG 언더우드 선교사가 개척한 22개 교회 연합체로 2008년부터 뉴브런스윅신학대학원과 공동으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이 신학교를 졸업했다.

심포지엄에서 세 차례 발표한 코클리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회사 분야 권위자다.

역사 신학자 데일 어빈 박사를 인용한 코클리 교수는 “기독교 역사는 단 하나의 서사가 아니라 다수의 전혀 다른 서사의 총합으로 기술돼야 한다”며 “실제로 어빈 박사는 ‘기독교들의 역사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여러 지역의 다양한 역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 기독교가 고대 기독교로부터 무엇을 전수 받았든 (유럽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문화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됐다”며 “유럽 기독교라는 나무의 곁가지로 격하됐던 세계 다른 지역 기독교도 그 나라의 문화를 통하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어빈 박사는 주류로 여겨지던 유럽과 북미 기독교를 여러 기독교 중 하나로 규정하면서 ‘북대서양 기독교’로 한정했다. 메타 서사라는 독점적 지위가 없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코클리 교수는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라민 사네 박사와 세계 기독교학의 개척자 앤드루 월스 박사의 저작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이들 신학자는 초대 교회가 그리스·로마 문화 속으로 퍼지며 시작된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번역된 종교’로 아랍어로 된 경전만 가지고 선교하는 이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복음이 전해지는 나라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면서 다양한 메타 서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근대 선교에서는 복음을 각 민족의 언어로 번역하는 형태가 많았고 언더우드 선교사 또한 한국인 협력자들과 함께 그 일을 했다”면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번역 행위, 즉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는 신성한 행위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앞서 언더우드 논문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대상은 양석진 장로회신학대 조직신학 박사가 쓴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과 실천에 나타난 공적 신학 연구’에 돌아갔다. 글·사진=

제13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새문안교회 본당에서 존 코클리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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