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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2024년 문 연다

10월 94억원 들여 화정동 옛 국군광주통합병원에서 착공.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이하 치유센터)가 오는 2023년 말까지 들어선다. 치유센터는 부당한 국가권력으로 인한 고문 후유증 등에 시달리는 과거사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를 위한 첫 국가 시설이다.

29일 광주시와 행정안전부(행안부) 등에 따르면 화정동 325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 일원 4000여㎡ 부지에 94억원을 들여 연면적 22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치유센터를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2023년 말 완공될 치유센터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화를 외친 시민들이 고문·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던 옛 통합병원 부지에 둥지를 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치유센터는 개원 이후 3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국가폭력 직·간접 피해자와 가족의 후유증 치료 등에 나선다. 시와 행안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한 데 이어 8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10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시는 2012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국가폭력 당사자 등을 치유하는 트라우마센터를 자체적으로 설립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시는 치유센터가 건립될 옛 통합병원 부지가 그동안 군 시설로 민간인 접근이 제한돼 도심으로는 드문 울창한 숲을 형성해 치유환경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5·18과 관련한 장소로 상징성도 큰 장소라고 덧붙였다.

설계 공모 당선작 ’CheeU Forrest’는 평온을 위한 치유, 숲속에서의 치유라는 의미다.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숲을 끌어들이고 외부공간에서 다양한 치유 활동과 행사가 가능한 어울림마당, 숲속 마당 등의 공간을 두도록 했다.


치유센터의 법적 기반인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제정돼 다음 달 8일부터 시행된다.

시는 국가시설로 운영될 치유센터가 5·18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제주 4·3사건, 부마항쟁, 여순사건 등 대한민국 현대사를 얼룩지게 한 민간인 학살과 의문사, 고문, 폭력 등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의 치유를 전문적으로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리치유 등과 함께 국가폭력 예방사업도 벌이게 될 치유센터는 향후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충청권, 제주권 등에도 분원 등의 형태로 추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현재 옛 통합병원이 위치한 화정근린공원 10만6751㎡ 가운데 치유센터가 들어설 면적을 자연녹지에서 공공청사 부지로 용도 변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관계자는 “국립 치유센터는 2023년 말 완공 후 2024년부터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의 아픈 상처를 돌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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