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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 칼 뽑나…‘테라’ 前직원 조사

한동훈 1호 지시로 부활한 서울남부지검 합수단
테라폼랩스 전 직원 참고인 조사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들이 지난 5월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테라USD(UST)와 루나 개발사 테라폼랩스의 전직 개발자를 소환 조사했다.

테라와 루나는 최근 가치가 99% 이상 폭락해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1호 지시로 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 남부지검 합수단이 테라 사태에 본격적으로 칼날을 겨눌지 주목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은 최근 테라폼랩스 전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테라 블록체인의 초기 개발 작업에 관여했던 개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라USD와 루나 코인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권 대표 등 경영진이 계획적으로 치밀한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A씨를 비롯한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권 대표 등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설계 결함을 알고도 개발을 강행했는지 등 사기 혐의 성립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테라는 1코인이 1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가치를 유지하려면 테라 코인의 가치가 담보돼야 한다. 테라는 현금이나 국채 등이 아닌 또 다른 가상화폐인 루나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테라의 가치가 1달러보다 떨어질 경우 테라를 루나로 바꿔준 후 테라는 소각하고, 다시 테라의 가치가 올라가면 루나를 테라로 바꾸고 루나는 소각하는 식이다. 이 같은 수요 공급 원리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테라폼랩스 측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선 코인에 투매가 일어났을 경우 두 코인의 가격이 동반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실상 코인의 가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었고 실제 두 코인의 가치가 99%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예치할 경우 연 20% 이자를 지급하는 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코인 개발 초기에는 내부에서도 ‘알고리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최근 테라와 루나가 폭락한 후 다수 투자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테라 2.0’ 출범을 강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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