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북한 핵실험, ‘케이블 연결·갱도 되메우기’만 남았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의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케이블 연결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블 연결 후 파냈던 갱도를 다시 메우기만 하면 핵실험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북한이 6·1 지방선거 이전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을 예측할 수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핵 전문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과 관련해 “이미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실험을 위한 공간까지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케이블 연결은 핵실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폭발 위력 등을 측정하는 계측 장비와 지상 통제소 간의 케이블 연결과 흙·자갈·석고·콘크리트 등으로 갱도를 되메우는 작업은 핵실험 막바지 준비에 해당한다. 수일 내에 완료할 수 있는 작업이다.

지난 25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폭장치는 핵물질을 임계치 이상으로 압축시켜 고온에서 연쇄 핵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에 대해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플루토늄과 우라늄 등 핵물질만 내폭시키면 곧바로 핵무기의 위력을 시험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핵실험 직전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히 말하면 그냥 핵물질만 빼고 핵실험을 마쳤다고 할 수 있고, 광범위하게 보면 벌써 핵실험을 진행했다고도 볼 수 있다. 노른자만 빠져 있는 상태”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일종의 예비 실험을 실행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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