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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으로 대전 교육의 올바른 변화 이끌겠다”

[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대전 정상신]


▲정상신(대전)
*연령: 60
*현직업: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학위: 충남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주요 경력
-(전)유성중학교 교장
-(현)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전과 유무: 없음
*1번 공약: 인재육성 및 자기주도적 진로역량 강화
-민주학교 운영
-예술 교육 강화
-위(Wee)프로젝트 지원 체제 확대
-전문상담교사 미배치교 학교순회상담 지원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상신 대전교육감 후보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교육관을 인터뷰 곳곳에서 드러냈다. 특히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에서 이런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정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고교학점제를 반대한다고 했다. 초·중등 단계에선 학생들이 차분하게 공부하게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 이어 윤석열정부도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고 있다. 정 후보는 정부와 싸우기보다 어차피 도입될 예정이라면 학교 현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여건을 조성한다는 입장이었다.

입시에 대한 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이념과 가치보다 현실이 중요합니다. 대전 교육은 이념과 가치 그리고 현실의 간극에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고 진단했다. 학교 현장이 대학 입시라는 ‘현실’에 몰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봐서는 곤란하고, 더 좋은 대학에 한 명이라도 더 보내는 교육 역시 가치 있는 일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월까지 현직 교사였기 때문에 학교 현장의 고충을 어느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따뜻한 엄마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올 2월까지 학교 현장에 있다가 명예퇴직하고 출마했습니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학교 현장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학생들의 마음, 학교에 대한 기대, 학교생활 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교육감이 된다면 학교에 가는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학생과 교사 사이의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을 돕고, 학생들만의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대화와 즐거운 교제를 원합니다. 그런데 현재 학교는 여러 가지 행정적인 업무로 선생님들이 바빠 선생님과 제자가 가깝게 지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선생님들을 학생의 품으로 돌리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 학생자치공간도 제공하면서 학교에서 자유롭게 취미,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교직 경험을 강조하셨다. 타 후보는 교육감에겐 교육행정에 대한 전문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다. 이에 대한 의견은.
“저는 장학사 경험도 6년이 있습니다. 행정도 젊었을 때 해보고, 학교 현장에도 오랜기간 동안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자면 교육은 교실입니다. 교육 행정이 강조되면 오히려 학교가 행정에 매몰되게 됩니다. 교육청은 학교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지 학교의 성장을 직접 성장시키는 건 아닙니다. 저는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섬김의 행정을 하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라는 게 있다면.
“교무행정 표준 업무 매뉴얼을 만들겠습니다. 학교에는 교원, 행정직원들이 있는데 행정을 보는 인원이 소수여서 행정 업무가 교사에게 이관되는 상황이 많습니다. 이럴 땐 교사와 행정실 모두 혼란을 겪게 되죠.”

-‘이건 꼭 안 한다’라면
“현재 교육청은 교사의 수업을 간섭하고 장악하는 듯한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학교 자체 계획을 (보고하도록) 요구하거나, 수업 참관 수업을 요구하는 등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청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합니다. 그리고 정량성과중심의 평가를 타파하겠습니다. 교육청은 교육부에 전시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학교에 여러 사업들을 요구합니다. 적은 예산을 많은 학교들에 분배돼 사업이 수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성적인 평가는 어렵고, 정량적인 평가만 가능해져 교사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학교끼리도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건 꼭 없앤다’라면.
“현 교육감 체제에서 만든 ‘대전교육정책연구소’를 없애겠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고, 몇몇 사람들의 자리보존용 역할만 하고 있는지 의심이 됩니다. 저는 이 연구소를 실질적으로 학교 교육에 필요한 연구소로 개편하던지, 없애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단순한 교육청 홍보용 교육정책연구소는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저는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들에 역임하며 교육현장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 있다면.
“설동호 교육감이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입니다. 현직의 프리미엄이 상당하고, 인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제 강점으로는 어느 후보보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관계에 놓인 학교 현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여러 가지 업무를 거치면서 소통에 능합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땐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소통을 해야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소통 역량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업무추진력도 있습니다. 결정할 때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결정하지만, 결정이 되면 그 이후 철저하게 로드맵을 짜고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고교학점제는 싫든 좋든 2025년에 전면 시행됩니다. 교육감이 된다면 2025년 시행 때 미흡한 점이 없도록 과제들을 신속히 해결하겠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확대되기 때문에 학교 현장은 부담 요소가 많을 걸로 예상합니다. 교사와 강사를 확보하고 수업 장소를 확보해 나가며 교육 장소가 달라 발생하는 학생 관리 문제, 재정 확보 등을 돌파하겠습니다. 지금 대전교육청이 준비해온 여러 장점들을 계승하면서 보완할 점을 확실히 보완해 시행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입장은.
“개인적으로는 반대합니다. 8~19세에는 차분하게 공부하게 놔두면 좋겠습니다. 선택은 대학, 평생교육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기 인생의 선택을 고등학교 때부터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공부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삶의 전체를 통찰할 때 고교학점제는 아닙니다. 초중고 시절에 학생들은 공부로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적성과 기초소양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금 정부가 정시비율을 40%로 유지한다고 하는데 2028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대입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적성과 기초소양을 위한 공부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 학생부에 학생의 특성이 반영되는 과정이 좀더 체계화돼야 합니다.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의 적성과 특장점을 파악해서 학생들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지금 대전의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전은 대덕연구단지가 있어 앞서 가는 교육 생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적 입지를 잘 활용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대전 학생들을 더 좋은 인재로 양성하는 것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대입을 교육이 아니고 입시라고 폄하하지만 입시지도를 잘해서 더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념과 가치보다 현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전 교육은 이념과 가치, 그리고 현실의 간극에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교육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금 교육청의 책임회피형 업무, 전시성업무가 8년간 지속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전에는 학교마다 진로진학 선생님들이 계신데 교육청에는 진로진학 담당 부서가 없습니다. 저는 진로 스마트 진학 교육원을 설립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학생들 개별 관리, 진로 교육 등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육문제는 무엇입니까.
“미래세대에 대한 준비가 미흡합니다. 미래세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적어집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예고돼 있음에도 행정, 장학, 학생교육과정 등이 저출산 현상과 맞지 않습니다. 교육시스템이 변화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사교육 문제도 심각합니다. 저출산 문제로 이어지는 큰 문제입니다. 전공과 진로의 미스매칭입니다. 현재 모든 대학에 인공지능,빅데이터 학과가 우후죽순으로 신설돼 있습니다. 교육부가 허용한 거죠. 이런 유행으로 학생들이 모두 AI, 빅데이터를 배운다고 해서 사회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을까요? 투자에 비해 활용도가 낮죠. 시대와 사회는 계속해서 발전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교육 시스템이 변화돼야 합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지금은 대전 교육이 변화해야 할 시기입니다. 변화의 시작은 리더의 변화로부터 옵니다. 리더가 바뀌어야 교육의 방향도 바뀝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현장 교육 전문가인 정상신이 엄마의 마음으로 책임지고 대전 교육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김민영 인턴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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