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력충원 위해 모병 연령상한 폐지, 열압력탄도 사용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소도시 마린카의 지역이 28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가장 파괴적인 재래식 무기인 열 압력탄을 대거 사용하고, 부족한 병력을 메우기 위해 모병 연령 상한도 폐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전략요충지로 꼽히는 철도가 있는 도네츠크주의 소도시 리만을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민병대 연합군이 완전 해방시켰다고 발표했다.

리만은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피난민 철수에 큰 역할을 한 철도망 허브다. AP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지원 의지를 흔들어 놓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리만 점령으로 러시아군은 그동안 동부 지역 진입을 막고 있던 도네츠크강 교량을 확보했다. 이로써 군대를 동부 지역에 진격시킬 수 있게 됐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소베로도네츠크에 이어 리만은 이번 주에 함락된 두 번째 소도시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동부 지역 전황에 대해 “대단히 복잡해졌다”며 “러시아군이 어떻게든 동부 지역을 집중 공격해 최소한의 결과라도 쥐어 짜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모병 대상자의 연령 상한을 폐지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계약제 군인 모집에서 상한 연령을 없애는 군복무법 법안 개정으로 기존 18~40세의 러시아인과 18~30세의 외국인만 계약제 군인 모집에 지원할 수 있었으나 이제부터 40세가 넘어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더 많은 인력 충원이 가능해진 셈이다.

러시아군은 특히 동부 공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파괴적인 재래식 무기인 열압력탄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휘관, 의무병, 영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부 지역 이지움 근처 전투서 벙커가 열압력탄 공격을 받자 땅이 흔들리고 벙커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열압력탄은 제네바협약에 사용 금지 무기로 명시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무기는 민간인에게 사용이 금지돼 있다. 열압력탄은 대기 중 산소를 흡수하고 진공상태를 만들어 강력한 폭발력을 내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수 있는 무기다. 우크라이나도 지난달 5일 러시아군에게서 노획한 열압력탄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 무기는 재래식 무기로 러시아군이 오히려 자국군을 적군으로 오인해 공격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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