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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취약’ 요양병원·시설… 치료제 활용 30% 불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접촉 면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한 입소자가 딸과 사위를 만나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대표적인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상당수에서 치료제가 적극적으로 쓰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데 중요한 환기 설비를 잘 갖추지 않은 시설도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까지 누적 36만2137명이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여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종류별로 팍스로비드 25만4078명, 라게브리오 2만2018명, 베클루리주가 8만6041명에게 쓰였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18~27일 전국 요양병원·시설을 조사한 결과, 설문을 완료한 5550곳 중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한 적 있다고 밝힌 기관은 1656곳(29.8%)에 그쳤다. 10곳 중 3곳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 기관의 이용자 다수가 고령의 기저질환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치다. 45.9%는 시설 내 확진자의 25% 미만에게 치료제를 처방했다고 답했다.

걸림돌로는 ‘복잡한 처방 조건’을 꼽은 응답이 24.4%로 가장 많았다.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는 확진자의 조건이 까다롭고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도 다수라 적극적으로 처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치료제 공급 부족, 신청·수령 절차의 까다로움을 토로한 응답도 각각 24.2%, 21.2%였다.

해당 시설들이 구조적으로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 역시 수치로 확인됐다. 설문에 응답한 요양병원의 71.4%, 노인요양시설의 71.3%, 기타장기요양기관의 44.7%만 전용 건물을 사용한다고 했다. 공조기 외에 별도의 기계 환기설비를 두지 않은 곳도 상당수였다. 요양병원의 49.5%, 노인요양시설의 55.1%가 이에 해당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환자에 의한 추가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환기는 중요한 요소”라며 “공기 전파의 감소에도 영향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를 비롯해 코로나19 고위험군의 검사·치료가 하루 안에 이뤄지게 하는 ‘패스트트랙’을 다음 달 중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요양병원 입소자는 원내 의료진에게 검사와 대면 진료,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받게 된다. 요양시설 입소자는 시설 내의 간호인력에게 검사를 받고 의료기동전담반의 대면 진료로 치료제를 처방받는다. 집중관리 의료기관으로부터 비대면으로 처방받을 수도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2654명으로 나흘째 1만명대에 머물렀다. 1주 전 같은 요일보다 6635명 감소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188명까지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는 19명 보고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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