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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뒷담] 윤종원 국조실장行 무산… IBK, ‘정치 외풍’에 곤혹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행(行)이 무산되면서 IBK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IBK는 대통령실의 임명 발표를 예상하고 윤 행장 이임식 일정까지 잡았다가 긴급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는 지난 24일 오후 4시로 윤 행장 이임식 일정을 잡고 리허설까지 마쳤다가 당일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급하게 취소했다. 윤 행장은 여당이 “문재인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주도한 사람”이라며 자신의 국조실장 임명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고사 뜻을 밝혔다.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실과 자신을 추천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IBK 내부에서는 윤 행장의 향후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로 6개월밖에 안 남았으니 행장 임면권을 가진 금융위원장이 내달 1일 지방 선거 이후 임명되더라도 임기를 끝까지 보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선 나온다. 일각에는 국조실장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임식 일정까지 정했던 만큼 윤 행장이 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IBK 사외이사와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도 밀려있다. IBK 김세직·신충식 사외이사는 지난 3월 23일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다. IBK캐피탈·IBK투자증권·IBK신용정보·IBK시스템·IBK연금보험 자회사 5곳의 CEO는 3월 19일~4월 23일 임기가 끝났다.

IBK 직원은 “윤 행장은 2020년 1월 취임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로 낙인찍혀 한 달 가까이 출근을 하지 못했는데 이임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와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행장부터 자회사 CEO까지 인사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그룹 전반의 중량감 있는 신규 사업은 사실상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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