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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자율학습 꼭 없애겠다”

[교육감 후보에게 묻는다-경북 임준희]


▲임준희(경북)
*연령: 59
*현직업: 대구대 초빙교수
*학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육행정 박사
*주요 경력
- (전)대구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
- (전)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전과유무: 없음
*1번 공약: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학력을 올리겠습니다.
○ 인성 및 공감 체험프로그램 운영
- 서원, 향교, 종택 활용한 인성교육
- 인성·공감 문화예술 체험
○ 경북 학생의 기초 및 기본 학력 보장
○ 책 읽고 3분 발표, 책 만들기 교육 강화
○ 1인 2악기, 1인 2구기 학교 예체능 교육 활성화
○ 학력 플러스 ‘메타버스’ 방과후 교실 운영
○ 대학과 연계한 음악·미술·요리 등 특별과정 운영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임준희 경북교육감 후보는 30여년을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한 이력의 소유자다. 교사 출신이 주를 이루는 교육감 후보들 사이에서는 다소 이질적이지만, 임 후보 본인은 오히려 “경북 교육은 30년 넘게 특정 대학 사범대 출신들이 교육감직을 독점하는 바람에 침체됐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중앙 정관계와의 인적 네트워크와 국가 단위의 교육 정책을 기획해본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다.

임 후보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발맞춰서 대입 정책의 패러다임을 ‘맞춤형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대학 서열화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아래는 일문일답.

-후보님이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은 어떤 점이 좋아지는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과 다양한 체험교육, 기초기본학력 보장, 미래 디지털 역량 강화, 그리고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환경 조성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선 시 앞으로 4년 동안 ‘이건 꼭 한다’, ‘이건 꼭 안 한다’, ‘이건 꼭 없앤다’라는 게 있다면.
“1인 2악기, 1인 2구기 등의 정책으로 예체능교육을 꼭 활성화하겠습니다. 교복 자율화는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저녁 이후에도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자율학습은 꼭 없애겠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커리어가 있다면.
“교육부와 청와대 근무 당시 유아들의 교육과 돌봄을 위한 ‘누리과정비지원제도’와 경제사정으로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한 ‘국가장학금제도’를 기획하고 법제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습니다. 공약으로 내건 ‘경북형 유보통합 추진’은 누리과정비지원제도의 연장선상에서 유아들의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경북형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이고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임종식 후보를 경쟁상대로 생각합니다. 임종식 후보는 현직 교육감이지만 교사 출신 후보입니다. 저는 30여년을 교육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국가 주요 교육정책을 기획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 정관계와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교육행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직생활도 청렴하게 보냈습니다. 이처럼 임종식 후보에 비해 정책, 인적 네트워크, 학력, 도덕성 등에서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은.
“취지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잘 살리면 대입 중심의 획일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펼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학생 스스로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힘도 길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는 대입 정책과 맞물려 있기에 2024년 새 대입 정책에 따라 그 취지가 희석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대입제도에서 수능 비중이 높아지면 진로·적성을 위한 선택과목이 아닌 수능과목 위주 수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대입제도를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내년 논의가 본격화돼 2024년 2월에 발표 예정인 2028학년도 대입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점이 있다면?
“대입정책의 변동은 학생들과 교육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됩니다. 새로운 대입정책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의 문제는 대입시험뿐 아니라 서열화된 우리의 대학 체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공정한 입시제도를 위해서는 수시 모집보다는 정시 모집인 수능시험의 폭을 확대해야 하나, 이 또한 대입 중심의 교육으로 흘러갈 소지가 큽니다. 따라서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성장을 통해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미래지향적 철학이 수요보다 앞서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대학교의 서열화를 해체하는 대학 체제의 개편과 대입정책 수립이 함께 가야 합니다. 수능시험도 대입자격시험의 성격으로 바꾸고, 내신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합니다. 대학체제도 대입정책에 맞게 바뀌어야 합니다.”

-투표하기 직전의 유권자가 눈앞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가.
“침체된 경북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감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감이 바뀌면 교육정책이 바뀌고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경북은 30년 넘게 특정 대학 사범대 출신이 계속 교육감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경북교육은 폐쇄적 관료주의에 매몰돼 갖가지 병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진정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감부터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의재 기자, 서민철 인턴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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