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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더 가혹한 ‘물류대란’, 화물 보관 못해 전전긍긍

지난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물류대란이 장기화하고 해상운임이 치솟으면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해외로 보낼 화물을 보관할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최근 화물 운임 상승, 화물연대 파업이 맞물리면서 물류난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글로벌 해상운임은 2주 연속 급등세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4175.3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2.66포인트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SCFI는 지난 1월 51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은 후 17주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 20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국내 수출업계는 물류비 부담과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국내 수출기업 1094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5.5%가 공급망 위기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는 물류 지연, 운송비 폭등 등의 ‘물류난’(35.6%)이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6일 부산신항을 이용하는 수출 중소기업이 화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할 장소가 필요할 때 확보해둔 화물 보관공간을 싼값에 제공하기로 했다. 물류난으로 화물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지면서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의 장치장 포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해상 운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열차를 이용한 화물운송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유럽 간 국제화물열차로 수송한 컨테이너는 400만TEU에 달한다. 최근 5년간 화물열차 운행 편수도 50%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물류 적체의 원인으로 화물 물동량 증가에 비해 운송트럭 공급 부족을 지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봉쇄된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육상물류가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항만에서 화물 적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오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국내 물류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물연대는 “최근 유가 폭등으로 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지만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며 운송료 인상,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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