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입는 로봇’으로 무장하다

첨단기술 앞세운 ‘웨어러블 로봇’ 미래 먹거리 부상

LIG넥스원의 웨어러블 로봇 '렉소' 이미지. LIG넥스원 제공

‘입는 로봇’이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의 ‘신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방산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적용해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웨어러블 로봇은 군수 분야뿐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유용하다. 재활로봇, 작업 로봇, 일상보조 로봇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 가능하다.

방산 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무인화 흐름’이 자리한다. 6일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 마켓 리서치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7년 5억2800만 달러(6252억원)에서 2025년 83억 달러(9조8000억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평균 성장률은 약 40%에 달한다.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헬스케어, 산업, 방산 등의 분야 가운데 방산 시장은 2020년 5400만 달러에서 2025년 3억7300만 달러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연간 평균 성장률이 47.2%에 이른다.


시장이 활짝 열리자 기업들 발걸음은 분주하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0년부터 연구·개발(R&D)를 해온 LIG넥스원은 근력보조 로봇과 근력증강 로봇이라는 2가지 종류의 웨어러블 로봇 ‘렉소’를 개발했다. 근력보조 로봇인 렉소 W와 렉소 V는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이 각각 30㎏, 55㎏에 달한다. 군수용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방산계열사 현대로템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무동력식 웨어러블 로봇 ‘벡스’ ‘첵스’를 2019년부터 양산하고 있다. 벡스는 조끼형, 첵스는 의자형 웨어러블 로봇이다. 벡스와 첵스는 현대·기아차 생산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20년에 LIG넥스 등과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시범 도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상 조업 등을 할 때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나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고 작업능률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BHS) 운영 현장에서 근무자가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작업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또한 방산 기업들이 군수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웨어러블 로봇은 첨병 역할을 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재활로봇, 근력을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작업용 로봇, 노인의 일상생활을 돕는 보조로봇 등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기관에서 환자 재활을 지원하는 치료 목적뿐 아니라, 퇴원 후 생활을 돕는 일상용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재활 및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에서 내놓은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는 하반신 부분장애 환자의 보행을 돕는다. 엔젤로보틱스는 최근 ‘엔젤렉스M’를 말레이시아 재활병원에 보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첫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젬스(GEMS)’의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본다. 젬스는 웨어러블 주행보조 로봇이다. 근력이 부족한 일반인이나 노약자, 환자의 보행을 보조하거나 재활을 지원한다.

노대경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산업계에서 근력보조가 필요한 작업의 형태와 근력보조가 필요한 신체부위가 다양해 고중량 고반복의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를 대상으로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면서 “사회적으로도 노령화에 따라 웨어러블 로봇이 필요한 수요층이 증가해 헬스케어 부문의 비즈니스 기회로 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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