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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발표 하루 전… 유럽발 긴축 공포 [3분 미국주식]

2022년 6월 10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로존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과 회피 심리에 휩싸여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11년 만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미국의 긴축 공포를 키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0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모두 2% 포인트 이상 밀렸다.

1. ECB 마이너스 금리 시대 끝낸다

ECB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로존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행 0%, 예금금리를 -0.5%로 각각 동결했다. 2016년 3월 0%로 내린 기준금리를 6년 넘게 인상하지 않았다. 예금금리의 경우 2014년 6월 0% 밑으로 내려간 뒤 8년 가까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ECB는 차기인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준비에 들어간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방침”이라며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이 유지되거나 악화하면 9월 회의에선 더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또 현행 자산매입프로그램에서 채권매입을 7월에 종료할 계획도 알렸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의 첫 시도다. ECB가 오는 9월까지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0.25%씩 인상하면 현행 예금금리 -0.5%는 0%에 도달한다. 마이너스 금리가 제로 금리로 바뀌는 셈이다.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률을 0.25%보다 큰 0.5%로 적용하면 제로 금리마저 벗어나게 된다.

오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만큼 인플레이션은 유럽 경제를 악화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을 “단지 한 걸음이 아닌 여행”이라는 말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큰 불확실성에선 점진주의보다 적절하되 명확하고 확인되는 경로로 가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소비자물가지수 오늘 밤 발표

ECB의 금리 정상화 계획은 뉴욕증시에 공포를 일으켰다. 더욱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장이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밤 9시30분 5월 CPI를 발표한다. 이를 앞두고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2.38% 하락한 4017.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 밀린 1만1754.23에 마감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4% 떨어진 3만2272.79로 장을 끝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4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3%, 그 전월인 3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8.5%였다. 지난해 8월부터 계속됐던 물가 상승세가 8개월 만인 4월에 처음으로 둔화했다. 5월 CPI에서 전년 대비 상승률이 8.3% 이하로 발표돼야 뉴욕증시는 반등을 모색할 동력을 얻게 된다.

월스트리트는 5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8.3%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의견을 낸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4월 CPI와 동일한 8.3%를 전망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8.4%를 제시한 반면, 미국 투자사 내셔널시큐리티스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8.2%를 예상했다.

3. 메타 플랫폼스 [META]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메타버스 기업 메타 플랫폼스는 이날 티커(종목코드)를 기존 ‘FB’에서 ‘META’로 변경했다. ‘FB’는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사명인 페이스북의 머리글자다. 메타는 티커를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뉴욕증시의 하락세에 휩쓸렸다. 이날 나스닥에서 6.43%(12.64달러) 급락한 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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