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십자가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요…‘용접’ 십자가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 이강민 목사 제작


최근 이 십자가(위 사진)가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얼핏 보면 주석 재질 같다. 그런데 표면이 우둘투둘하다. 거푸집에 넣었다 꺼낸 것은 아닌 듯하다. 가로 40㎝, 세로 60㎝, 두께 8㎜. 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 이 십자가를 공개한 이강민(61·얼굴) 인천 마전선두교회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목사님들이 용접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온 시험편(철 조각)들을 모아서 용접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십자가는 이 목사가 지난해 4월 세워 교장으로 있는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이사장 정성진 목사·이하 학교) 공간 한쪽 벽면에 있다. 학교는 목회자들에게 생활 용접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동안 선교자 30명을 포함해 100명 가까운 목회자나 선교사가 이 학교에서 용접 과정을 수료했다. 그들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숱하게 용접 연습을 했다. 그는 훈련생이 연습한 철판을 조금씩 잘라내서 용접해서 이렇게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훈련생들이 용접을 연습하는 모습.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 제공

이 목사는 “언젠가 학교를 방문한 한 목사님이 조각들로 십자가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는데 잊고 있다 목사님들이 용접 연습한 철판을 보면서 문득 십자가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예술 작품이나 의뢰 받은 게 아니라 하나님이 어느 날 그에게 준 마음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두 달 넘게 십자가를 만들면서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깊은 묵상을 했다.

용접은 섭씨 약 5000도의 강력한 아크 열로 생긴 쇳물로 재료를 붙이는 것이다.이 목사는 “목사님들이 용접 연습을 하면서 녹아 떨어진 뜨거운 쇳물 방울들이 마치 허물과 죄로 인해 죽었던 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핏방울처럼 느꼈다”며 “우리는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하지 않나.(요 15:4~5) 자기 몸을 희생제물로 녹여 우리와 한 몸 되신 그리스도의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 개강예배.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 제공

목회자선교기술훈련학교와 교회는 다음 달 초 인천검단지식산업센터 안으로 옮긴다. 그는 “코로나 기간 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내가 가진 용접 기술을 가르치면 목회나 선교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를 세웠다”며 “학교를 운영하고 예배당을 이전하는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고 했다. 3일간 교육을 마치면 훈련생들은 용접 기술로 대문, 놀이터, 계단 등을 용접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할 수 있다.

젊은 시절 공업사에서 일했던 그는 전기용접과 특수용접 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30년 넘게 농어촌 선교를 한 그는 2006년 인천 서구 검단에 마전선두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농어촌선교를 하면서 당산제를 지내던 전남 금일도 신평리에 예배당을 건축했다. 마전선두교회 출석교인은 10여명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구례, 경북 울주, 강원도 영월 등에서 기독교문화축제를 개최해왔고 농촌교회를 돕고 있다.
이강민 목사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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