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찾은 고민정 “욕설 시위, 상상 이상… 尹정부 무책임”

문재인(오른쪽) 전 대통령과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욕설 시위’의 심각성을 역설하며 적극적인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 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다녀온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작업복을 입은 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텃밭에서 농사일을 한 사진 여러 장을 공유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 의원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의원들과 함께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다”며 “문 전 대통령은 행복한지, 김정숙 여사는 여전히 밝은지, 영남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 둘러선 평산마을 풍경은 어떤지 궁금한 마음이 한아름이었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는 호미로 잡초를 뽑고 블루베리를 수확했다며 “강한 햇살과 시원한 평산마을의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맛이었다”고 말했다. ‘욕설 시위’에 대한 언급은 이후 이어졌다.

고 의원은 “하지만 여전히 열매의 크기가 작은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 식물도 사랑을 먹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심의 눈길을 많이 보내주기만 해도 다르다”고 운을 띄웠다.

그리고는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길가 시위대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2∼3초 조용해지기만 하면 그들의 욕설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며 “저희집 꼬맹이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가도 낯뜨거운 욕설을 듣고 놀래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져서 이내 단념했다”고 말했다.

그는 “칼날 같은, 저주가 담긴 저 소리들을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겠나 싶었다”며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마을주민들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졌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문재인(오른쪽) 전 대통령과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집 앞이어서만은 아니다”며 “마을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돼선 안 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언어의 폭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을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 적극적인 집회 금지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했다.

그는 “(사저 방문 일행들이) 함께 둘러앉아 일하는 모습을 보며 청와대 시절이 떠올랐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뜨겁게 한 시절을 보냈다”며 “험한 욕설 대신 저희의 왁자지껄한 수다로 공간을 채운 것 같아서,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을 웃게 해드린 것 같아 참 행복했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는 최근까지 연일 욕설을 동반한 ‘확성기 시위’가 열리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SNS에서 ‘반지성’을 언급하며 시위를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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