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앞둔 마트는 ‘과일걱정’… 빠른 추석, 장담 못하는 과일 물가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봄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채소와 과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너무 길어져도 문제, 너무 짧게 지나가도 문제라고 본다. 올해는 추석도 이른 편이라 신선식품 물가 잡기를 위해 장마철 관리부터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마다 장마를 앞두고 과일·채소 물량 확보와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가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매입처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 CA저장(기체상 가스 조성을 바꿔 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저산소저장을 활용해 품질 유지 기간을 늘리는 게 있다.

특히 최근 2~3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해 준비 중이다. 2020년에는 최장기간 장마로 과일과 채소가 썩고 무르거나 물을 너무 많이 머금으면서 작황을 망쳤었다.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하우스 재배 작물이 타들어가고 짓물러 수확량이 감소했다. 그동안의 긴 장마와 오랜 폭염 경험으로 대응 방식이 다양해졌다.

대형마트 업계가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지점은 ‘매입처 다양화’다.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품질 좋은 제품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쏟아진다기보다 국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로 산지를 확대하면 장마 피해를 입지 않은 과일과 채소를 가져올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과일 당도가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하면 출고 자체가 안 되기도 한다. 과일마다 당도가 일정 기준을 넘어야 하고, 블루베리처럼 열매 크기가 작은 과일의 경우 크기 기준도 맞아야 한다. 품질 좋은 과일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높은 당도를 보장해주는 새로운 농법으로 수확한 제품들을 늘리기도 한다. 새로운 농법으로 수확해 품질을 유지하는 여름철 대표적인 상품은 타이백 복숭아다. 타이백은 과수원에서 쓰는 재배 방식으로 반사필름을 과수원 바닥에 덮어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를 통해 수분이 조절돼 장마철에도 품질에 악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 업계가 품질 좋은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가격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다.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의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 많지 않으면 이 또한 가격 인상 요인이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여름 과일은 장마철에 물이 차면 맛이 없어진다. 당도 높은 제품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매입처를 다변화하거나 새로운 농법을 도입해 당도를 유지하는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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