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고소 사태에 뮤지컬 1세대 “불공정 자정 노력해야”

‘엘리자벳 캐스팅 논란’…옥주현, 배우 김호영 고소
뮤지컬 1세대 “불공정 있다면 자정해야” 입장문
제작사 측 앞서 “캐스팅, 원작사가 최종 승인”

엘리자벳 역할을 열연하고 있는 옥주현(왼쪽)과 옥주현이 15일 올린 인스타그램 글. 뉴시스. 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 ‘엘리자벳’을 둘러싼 캐스팅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엘리자벳 역에 캐스팅된 옥주현이 뮤지컬 배우 김호영을 고소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은 이례적으로 업계 내 불공정이 있다면 자정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뮤지컬 ‘1세대’로 꼽히는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는 22일 ‘모든 뮤지컬인들에게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일어난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 배우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모두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며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며 “제작사는 공연 환경이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의 사태는 이 정도(正道)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며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자정 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엘리자벳’ 공연 캐스팅에서 제외된 배우 김소현은 이들의 입장문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도 했다.

옥주현, 앞서 캐스팅 논란에 “주둥이 놀린자 혼나야”

뮤지컬 ‘1세대’들의 입장문은 ‘엘리자벳’을 둘러싼 캐스팅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로 꼽히는 실존 인물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죽음’(토드)이라는 캐릭터를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든 작품이다. 국내에선 지난 2012년 초연돼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지난 13일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과 이지혜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후 배우 김호영은 지난 14일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국민일보DB

이에 대해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캐스팅에서 배우 김소현이 제외된 것을 지적한 글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김소현은 이전에 두 차례 엘리자벳 역에 캐스팅됐었기 때문에 10주년 공연에서 제외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옥주현과 함께 캐스팅된 이지혜는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소현은 이전에 두 차례 엘리자벳 역할을 맡았고 ‘쏘엘리’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김소현은 그간 엘리자벳 역할에 여러 차례 애정을 나타낸 바 있다. 김소현은 지난 13일 캐스팅 라인업 발표 후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옥주현은 캐스팅 관련 논란에 대해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며 고소를 예고했었다. 옥주현은 “캐스팅 관련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소현 배우가 빠진 이유가 뭐냐”는 댓글에 “그걸 왜 제게 묻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배우들은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뽑힌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원작사의 최종 승인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배우 캐스팅 과정은 절차대로 진행됐고 옥주현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제작사는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해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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