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출석 거절 없었다”… 이준석 “뭔 소리냐, 3번 요청”

이양희(왼쪽)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준석(오른쪽)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가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하면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3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자, 이양희 위원장은 “거부한 적 없다”며 맞섰다. 회의록 작성 여부를 두고도 맞부딪쳤다.

윤리위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윤리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가 진행되는 동안 100m 정도 떨어진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대표실에서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했다.

회의 참석·회의록 작성 두고 '설전'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리위와 이 대표는 회의 참석 여부와 회의록 작성 등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리위 회의가 종료된 직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계속 대기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징계 심의를 다음 달 7일 회의에서 이어가기로 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이 위원장은 이에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다 주기로 저희는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 위원장 발언에 대해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고 실소하면서 “방금도 (윤리위) 안에다가 당무감사실을 통해 참석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3번이나 참석 의지를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가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고 맞섰다.

기자회견서 “이준석 측근이 회유 시도” 주장
같은 날 저녁 7시쯤 국회 본청 후문에서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성상납 의혹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측이 김 대표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 대표 주변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 측이 구속 수감 중인 김 대표 측에)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에 힘을 써주겠다고 했다.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 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김 대표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회유 증거나 회유·협박을 시도한 인사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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