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역행하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도 “팔자”

원·달러 환율 1300원대 진입
비트코인 2만 달러 안팎 횡보

원‧달러 환율이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당 13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의 강세를 역행한 암호화폐(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안팎의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포함한 세계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 국면에서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은 비트코인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23일(한국시간) 오후 1시5분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18%, 1주 전보다 9.07% 하락한 2만380달러를 가리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263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1.6원을 가리키고 있다. 2009년 7월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진입한 달러화의 강세와 반대로 비트코인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는 지난 3월부터 45일 간격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인 연준의 긴축 기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로 적용해 처음으로 올렸고, 5월 ‘빅스텝’(50bp 금리 인상), 이달에는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연달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긴축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로 인해 고위험 자산인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가 이어졌다. 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 이자가 주식‧가상화폐 투자 수익률을 상회하는 탓이다. 가상화폐의 경우 지난해 11월 6만8000달러로 고점을 찍고 7개월여 만에 70%를 넘는 낙폭을 쓰고 있다. 이제 가상화폐 채굴업체들마저 비트코인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채굴업체 코어 사이언티픽이 2598개, 라이엇 블록체인이 250개의 비트코인을 각각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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