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막대 살해’ 스포츠센터 대표, 25년형 불복 항소

“만취상태 심신미약” 주장 이어갈 듯
무기징역 구형한 檢도 항소장 제출

지난해 1월 7일 서대문경찰서에서 관계자들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한모씨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길이 70㎝ 막대로 장기를 손상하는 등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살해한 스포츠센터 대표가 징역 25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1심에서 25년형을 선고받은 한모(41)씨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서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도 항소하면서 한씨는 쌍방 항소로 2심 재판을 받게 됐다.

한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주량 이상의 술을 마셔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그러나 한씨가 범행 뒤 112에 세 차례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이 돌아간 뒤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한 점, A씨가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 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점, 당시 플라스틱 막대기로 피해자를 찌른 상황을 기억하는 점 등을 근거로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1심 선고에 앞선 결심 공판에서 “아무런 잘못도 없는 피해자를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했다”면서 “한씨는 그런데도 피해자가 사망한 이유가 현장 출동 경찰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한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스포츠센터에서 직원 A씨(26)의 머리와 몸 등을 수십 차례 때리고, 항문 부위에 길이 70㎝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가 파열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로 인해 직장·간·심장 등까지 파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처음엔 한씨에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긴 플라스틱 막대에 찔려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받아 살인 혐의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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