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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제재 큰소리 친 일본, 정작 기업 철수는 G7 꼴찌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제 제재 목소리를 높여왔던 일본이 정작 기업 철수에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기업의 탈(脫) 러시아 비율은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였다.

일본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23일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자료를 토대로 세계 주요 기업 1300여곳의 러시아 사업 철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일본의 가담률이 지난 19일까지 2.4%에 그쳤다”고 밝혔다. G7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철수한 일본 기업은 4곳뿐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24%가 러시아 사업을 중단했다. G7 중에선 영국이 48%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 33%, 미국 29%로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경우 맥도널드, 스타벅스, 나이키처럼 유명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도 러시아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본 기업들도 러시아 공장에서 조업을 중단하거나 수출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4곳을 제외하고 사업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사업 철수에 신중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각은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목소리를 내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정작 실질적인 압박 효과를 낼 경제 제재는 주저한 셈이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뒤인 지난 3월 60%를 돌파했다. 당시 기시다 정권의 선명한 대(對) 러시아 제재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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