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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마비될 지경”… ‘공매도금지’ 전화폭탄에 금융위 곤혹 [금융뒷담]

공매도 잔고 연초 대비 33.7% 급증
개미단체, 정부에 “공매도 금지조치” 전화폭탄


코스피가 연일 저점 기록을 갈아치우자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전화 세례를 금융위원회에 퍼붓고 있다.

23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위 일부 사무실에 전날부터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공매도 제도를 담당하는 자본시장과의 한 직원은 “업무시간 내내 관련 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곤란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화가 연결되면 ‘개미에게 불리한 공매도 탓에 손실이 더 커지고 있으니 당장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직원들은 회의 등을 핑계로 전화 응대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전화 폭탄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등 소액주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미들은 ‘실무부처(금융위) 뿐 아니라 정계에도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관련 국회의원실과 국무총리실, 부총리실 등의 유선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모습이다.

주식을 빌려 팔았지만 아직 갚지 않은 ‘공매도 잔고’는 올 들어 계속 쌓여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누적 공매도 잔고는 연초 2억4900만주에서 지난 20일 3억3300만주까지 33.7% 늘었다.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수량 비율도 0.40%에서 0.5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88.77에서 2314.32로 22.6% 급락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가 1400선까지 폭락하자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그 직후 글로벌 양적완화 기조와 시너지를 내 코스피는 급등했다. 1년 새 배를 훌쩍 넘긴 3300선까지 상승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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