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정말 떳떳한가…참고있는 사람 많다” 스태프 글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중인 옥주현. 뉴시스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과거 같은 작품에서 일했었다고 주장한 한 공연계 스태프가 옥주현을 향해 “정말 떳떳하냐”며 쓴소리를 터뜨렸다.

자신을 뮤지컬 ‘황태자루돌프’에서 옥주현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스태프라고 밝힌 A씨는 24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글을 올려 “벌써 ‘루돌프’ 초연 함께한 게 벌써 10년이 다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황태자루돌프’ 대본을 올리며 자신이 작품 스태프였음을 인증했다.

A씨는 “이번 사태를 보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많은 선배님이 (옥주현 인맥 캐스팅 논란 관련) 입장을 밝히신 후 옥주현 배우님 팬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신공격과 성추행 등을 겪고 계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옥주현 배우님 정말 떳떳하시냐”면서 “동료 배우들만 업계인인 게 아니다. 작품 하나 올라가면 많은 분이 함께 작업한다. 가장 주목받는 건 배우님이지만 정말 많은 스태프들과 오케스트라 단원 등이 함께 작품은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배우가 어떤 사고를 치고 있는지, 어떤 행동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했는지 우리 다들 알지 않나”라며 “배우님 ‘본인’의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이 (각자의 노력을) 할애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걸 우리 다들 알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성명문 두 번째 항목이 왜 나왔겠나. 스태프들은 모든 배우와 함께 작품을 위해 서로 도와가며 자신의 포지션을 잘 지켜야 한다. 어느 특정 배우만을 위해 다른 부분이나 배우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잖나”라며 “비 배우 포지션의 많은 뮤지컬인도 지금 사태를 굉장히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 옥주현 배우님 팬들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고 있다”며 “연대하신 분들, 왕따 가해자로 몰며 함부로 말하고, 성추행하게 방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일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나기보다 문제 있는 배우들이 ‘진짜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모두 정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입이 있고, 생각이 있고, 기억이 있다”며 “그래도 한때 동료였던 분이라 아직까지 참고 있는 많은 스태프들이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인증 사진.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

옥주현은 최근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배우 김호영이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옥주현은 15일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된다”며 법정대응을 예고한 데 이어 20일 김호영과 네티즌 등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를 두고 뮤지컬계 ‘1세대’로 불리는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하자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며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배우 김소현, 최재림, 정선아, 최유하, 차지연, 정성화, 박혜나, 신영숙, 이건명, 전수경, 민활란 감독 등이 동참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옥주현은 24일 입장을 내고 “김호영에 대한 고소는 취하할 것”이라면서도 “‘엘리자벳’ 캐스팅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도 이날 “배우 캐스팅 과정 또한 원작자 계약 내용을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내용의 2차 입장문을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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