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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채소 너마저…무서운 먹거리 물가, 열무·감자도 ↑

열무, 감자, 양파 등 생산량 감소 등에 가격 크게 올라
먹거리 물가 급등에 1분기 4인가족 식비 10% 가까이 올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농협하나로마트 여의대방로점을 찾아 채소 등 먹거리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올해 봄철 가뭄 영향과 농지면적 감소 등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일부 여름철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열무 가격은 최근 1주일새 1.6배로 상승했다.

aT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열무 도매가격은 4㎏당 평균 1만3280원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7일 평균 8532원보다 4748원(55%)이나 올랐다.

1년 전(평균 8384원)과 비교하면 1.6배 가까운 수준이 된 것이다.

여름철 열무김치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열무 생산량이 감소한 것에다 농가 인건비 등이 오른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락시장의 열무 반입량은 이달 중순 일평균 126t에서 하순 112t으로 감소했다.

올해 재배면적이 준 데다 봄철 가뭄 영향이 더해져 작황이 좋지 않은 감자와 양파 등 가격도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달 24일 감자 20㎏의 도매가격은 4만480원으로 1년 전 2만3660원보다 71.1% 올랐다. 다만 본격적인 수확철이 오면서 한 달 전 5만1876원보다는 다소 가격이 하락했다.

양파의 경우 24일 기준 15㎏의 도매가격이 2만2160원으로 1년 전 1만530원보다 110.4% 비싸졌다. 한 달 전의 1만1468원에 비해서도 93.2% 상승했다.


가공식품 등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신선 채소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올해 1분기 4인 가족 식비가 10% 가까이 급증하는 등 먹거리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의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월평균 106만6902원으로, 1년 전(97만2286원)보다 9.7%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에서 장을 볼 때 지출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구입비(58만773원)가 4.3% 증가했다.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48만6129원)는 1년 새 17.0%나 뛰어오르며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실제 올해 1분기(1∼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8% 올랐는데, 특히 외식 물가는 6.1%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이 누적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까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비 상승과 관련해 점심(런치)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결합한 ‘런치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분기 상황은 더욱 팍팍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하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24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발표한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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