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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 합의에도…시카고서 5개월 여아 등 10명 사망

미국 시카고 교외 지역 한 자동차용품 제조업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BC7 뉴스 화면 캡쳐

미국 워싱턴 정가가 수십 년 만에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합의한 뒤인 이번 주말 시카고 지역에서 잇단 총기 사고가 발생해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5개월 여아도 포함돼 지역 사회는 비탄에 잠겼다.

CNN·ABC 방송 등은 25일(현지시간)오전 6시 25분쯤 시카고 교외 지역인 볼링브룩의자동차용품 업체 웨더테크의 한 창고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부상자 2명 중 1명은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다른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시간 뒤 달아났던 용의자를 수색 끝에 체포해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용의자는 시카고 펀으두 지역의 찰스 맥나이트 주니어로 확인됐다. 경찰의 예비 조사 결과 맥나이트는 전날 야간 근무가 끝날 무렵 시계와 지갑을 훔쳐 나오다 마주친 직원들과 벌어진 가운데 권총을 꺼내 쏜 것으로 파악됐다.

웨더테크는 고기능성 자동차 매트와 좌석 밑 수납 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회사이며, 볼링브룩은 시카고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교외 마을이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빌 포스터 연방하원의원은 “오늘 우리 공동체는 또 다른 무분별한 총기 폭력으로 산산조각이 났다”며 “말로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지금 느끼는 비통함을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인 지난 24일 밤에는 사우스쇼어 지역에서 생후 5개월 여아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사우스쇼어 드라이브 한 도로에서 아기를 태우고 가던 차량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량이 다가와 총을 쐈다고 밝혔다.

영문모를 총격을 맞은 아이는 중태에 빠져 코머 아동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운전을 하고 있던 남성도 눈 주위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어머니는 총격 당시 딸이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아직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시카고 시장에 출마한 자말 그린은 이 사건 용의자 체포, 검거에 5000달러의 포상금을 발표했다.

같은 날 사우스사이드 파크웨이 가든의 한 마당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18~20세 남성 3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은 18세 남성이 다리에 총을 맞았고 20세 남성은 왼팔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양호한 상태로 시카고 대학 의료 센터로 이송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수십 년 만에 중대한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이 합의된 뒤 발생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연방 상·하원을 통과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해 법제화가 마무리된 새 법은 18∼21세 젊은이들이 총기를 구매할 때 신원조회를 더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ABC뉴스는 이 사건들을 포함해 이번 주말 새 발생한 총격사건은 61건에 달하며 1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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