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새벽 4시 마지막 신호…‘한 달 살기 일가족’ 실종 미스터리

헬기 동원한 수색에도 행적 미스터리


제주 한달 살기를 떠난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마지막 행선지인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일가족을 찾고 있으나 닷새째 아무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한달 가까이 행적이 묘연한 조유나(10)양과 30대 부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거주지 광주와 최종 행적지 완도에서 해경과 함께 헬기 2대 등을 동원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CCTV와 휴대전화 분석한 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강진 마량에서 장보고대교를 건너 완도에 도착했다.

이어 이틀 뒤인 31일 새벽 4시쯤 완도 신지면 송곡항 일대에서 조양 아버지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마지막으로 잡힌 뒤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조양 어머니 휴대전화는 같은 날 새벽 1시 신지면 한 숙박업소 인근에서 전원이 꺼졌다.숙박업소에서 송곡항까지는 승용차로 5분 거리다. 현재 부모 휴대전화 2대는 모두 전원이 켜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조양이 재학 중인 학교 측의 신고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경찰은 송곡항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헬기 1대, 드론 3대와 함께 6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조양 아버지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송곡항 주변과 신지도 일대 소형 선착장 10여곳을 수색했다.

해경도 헬기 1대와 경비정, 연안구조선 3척 등을 투입했다. 수중 초음파 반사 파동을 통해 해저 상황을 탐지하는 ‘소나’ 장비로 수중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조양 부모가 5월19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적어 제출한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학교에 오지 않자 경찰에 공문을 보내 수사를 요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학생이 가족여행과 친인척 방문, 답사, 견학 등의 이유로 해당기간 등교하지 않더라도 결석처리를 하지 않는다.

학교 측은 ‘제주 한달 살기’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교사가 조양의 집을 직접 방문했으나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고 부모의 휴대전화까지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완도와 육지를 잇는 장보고대교와 완도대교의 CCTV와 완도항 등의 여객선 탑승기록, 신용카드·인터넷 사용기록을 토대로 행적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난달 31일 이후 아무런 사용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양 가족은 완도에서 시행 중인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도 등록하지 않았고 제주에도 입항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4일 광주 남구와 전남 완도에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조양의 얼굴사진 등 신원과 조양 가족의 승용차 차종, 번호 등을 공개했다. 조양 부모는 컴퓨터 판매점으로 생계를 꾸려왔으나 운영난을 겪다가 지난해 말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은 키 145㎝에 몸무게 20㎏ 정도로 마른 체형이다. 긴 생머리 흑발로 실종 당시 어떤 옷차림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양 가족의 아우디 차량 번호는 03오8447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에 마지막 신호가 잡힌 완도 해안가를 해경과 함께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제주로 떠나기 위해 완도에 왔다가 바다로 추락했거나 강력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김영균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